3인칭 썸네일형 리스트형 본인이 3인칭을 사용하면 이렇게 됩니다. 상선 이영만은 부러울 것이 없는 사내, 아니 내시였다. 권세는 드높은데 수염은 나지 않고, 부인은 있으되 정을 통할 수도 없으며, 자식은 일곱인데 모두가 다 외인의 몸이 섞여 나온 그는 내시였다. 궁궐을 밤낮으로 돌아다니며 긴세월을 보내고 이젠 이른 나이에 궐을 떠나 정처없이 달빛 따라, 바람 따라 발을 놀리며 요산요수를 희롱했다.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얻게 해준 그것이 너무도 그리워지기 시작했다. 흐린 기억속 궐밖. 달밝은 밤. 주체할 수 없는 기분에 이끌려 여러 처자를 으슥한 곳으로 끌고와 몸으로 눌러 눕힐 때, 그 처자들의 충혈된 눈과 자신의 눈물이 기억났다. 범하되 범하지 못하는 것을. 거세되어 분출될 수 없는 욕구는 매번 그렇게 그의 눈가를 통해 맻혀 흘렀다. 얻은 것과 잃은 것이 너무나 잔인하.. 더보기 이전 1 다음